ABO 혈액형 검사 시 혈구형(front typing)과 혈청형(back typing)을 같이 실시하는 것이 기본이며 만약 두 결과 사이에 불일치가 있는 경우 그 원인을 찾아야 환자의 혈액형을 정확하게 판정할 수 있다[1]. 그러나 예외적으로 신생아의 경우 면역 체계의 미성숙으로 항체를 생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혈청형을 생략할 수 있다[2]. 이와 유사한 기술은 AABB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Blood & Biotherapies) standard에서 찾을 수 있으며 이에서는 항-A 및 항-B 혈청만이 필요함, 즉 혈청형을 생략할 수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3].
그러나 이러한 기술이 가능한 것은 미국에서는 신생아에서 ABO 혈액형과 상관없이 O형 적혈구를 수혈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2021년 미국 내 35개 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74.3%에서 신생아의 ABO 혈액형과 상관없이 O형 적혈구를 수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4]. AABB standard 내용에서도 위의 기술 이외에 O형이 아닌 환자가 O형이 아니며 산모의 혈액과 부적합한 혈액형의 적혈구 제제를 수혈받을 경우(예, 산모 O형, 신생아 A형이며 A형 적혈구 제제를 수혈받는 경우) 혈청형 검사를 시행하여야 함을 기술하고 있다[3].
British Committee for Standards in Haematology의 가이드라인에서도 신생아에서 혈청형을 생략하고 혈구형만 검사하도록 기술하고 있으나, 이는 해당 가이드라인에서 신생아에게는 O형 적혈구를 수혈하는 경우가 많다고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이드라인에서도 O형이 아닌 적혈구 제제를 수혈하려면 신생아와 산모 모두에게 적합한 혈액형을 선택하여야 한다고 기술하고 있다[5].
신생아에서 ABO 혈액형 검사 시 혈청형을 생략하는 것은 신생아 혈액형과 상관없이 O형 혈액형을 수혈하는 경우에는 가능하겠으나 국내처럼 신생아와 혈액형을 맞추는 수혈을 하는 기관이 많은 경우 혈청형을 생략하면 적혈구 수혈 시 교차시험상 원인을 파악할 수 없는 부적합 결과를 얻게 될 확률이 있다.
성인에서와 마찬가지로 신생아에게서도 ABO 혈액형 검사를 실시하는 이유가 정확한 혈액형을 파악하여 수혈 시 알맞은 혈액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목적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일선 혈액은행에서는 신생아 혈액형 검사 및 수혈용 혈액 선택에 있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ABO 혈액형 검사는 정확한 판정을 위해 혈구형 검사(front typing)과 혈청형 검사(back typing)을 모두 포함한다. 신생아의 경우 면역 체계가 미성숙하기 때문에 혈청형 검사가 생략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혈청형 검사를 생략할 경우 교차시험 부적합 결과가 나왔을 때 ABO 부적합에 의한 원인을 감별할 수 없고 효과적인 수혈 치료를 할 수 없다. 따라서, 신생아의 혈액형과 무관하게 O형 적혈구를 수혈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신생아 혈액형 검사에서 혈구형 뿐만 아니라 혈청형을 함께 확인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를 통해 태아신생아용혈성빈혈을 감별 진단하고 안전한 수혈을 지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