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에서 혈청학적으로 RhD 음성을 나타내는 사람 중 약 15%는 실제로는 RhD 변이형 중의 하나인 DEL형으로, 이 중 95∼98%는
Asia type DEL형은 적혈구에 매우 적은 수의 D 항원을 갖고 있지만, 완전한 epitope를 발현한다[7,8]. 따라서, 수혈이나 임신 등에 의하여 D 항원에 노출되더라도 이들의 면역세포는 항-D를 유발하지 않는다[9-12].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우리나라 수혈가이드라인(제5판, 2022)에서는 Asia type DEL 환자에게 RhD 양성 혈액 수혈이 가능한 것으로 제시되어 있다[13]. 그러나 이러한 수혈은 국내 의료기관에서 그간 2건의 사례만이 보고되었고(Table 1) [11,12], 여전히 매우 드물다. 이에 저자들이 최근 경험한 2건의 추가 사례들을 보고하고자 한다.
심근염 진단 후 체외막산소화요법(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 ECMO)을 적용 중인 60세 여자 환자가 전원되었다. 전원 당시 환자는 반복된 혈변으로 헤모글로빈 4.3 g/dL였다. 환자의 혈액형 검사는 SIHDIA Anti-A, -B, -D (Shinyang Diagnostics, Siheung, South Korea) 시약을 사용한 플레이트(plate)법과, SIHDIA Anti-D 시약 및 Anti-A, -B, -D BioClone (Ortho- Clinical diagnotics, Raritan, NJ, USA) 시약의 두 종류를 사용하여 각각 시행한 시험관(tube)법, 그리고 자동화 장비인 QWALYS-3 system (DIAGAST, Loos, France)을 사용하였으며, 결과는 O형, RhD 음성이었다. RhCE 표현형은 Ortho Biovue System (Ortho-Clinical diagnotics)과 Anti-C, -E, -c, -e 시약(DIAGAST)을 사용하여 검사하였고, Ccee 형을 보였다. 비예기항체 선별검사는 ID-DiaCell I∼ II (BioRad, DiaMed GmbH, Switzerland)를 사용하였고, 결과는 음성이었다. 응급 수혈이 필요한 상황에서 RhD 음성 적혈구 수혈을 우선적으로 고려했으나, 원내에 재고가 없었다. 환자가 폐경기 이후의 여성 환자이며, 비예기항체 검사에서 항-D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여, RhD 양성 O형 적혈구 3단위를 수혈하였다.
이후 입원 기간 동안 비예기항체 검사를 3일 간격으로 시행하면서 항-D의 생성 여부를 감시하였다. 빈혈 및 혈소판감소증이 지속되어 반복적으로 수혈이 필요했던 환자는, 이후에도 응급상황에 한하여 항-D가 음성임을 확인 후 RhD 양성 적혈구 8단위와 RhD 양성 성분채집혈소판(Single donor platelet pheresis, SDP) 21단위를 수혈받았고, RhD 음성 제제는 적혈구 17단위와 성분채집혈소판 10단위를 수혈받았다. 한편, 수혈 전 채혈한 환자의 EDTA 튜브의 말초혈액 검체를 이용하여 MagNA Pure 96 DNA Isolation kit (Roche, La Roche, Switzerland)로 추출한 DNA로
골수이형성증후군(Myelodysplastic Syndrome, MDS)으로 진단받은 50세 남자 환자의 혈액형 검사, RhCE 표현형 검사, 비예기항체 선별검사 및
환자는 외래 진료 통하여 항암치료를 받던 중, 폐렴이 발생하여 입원하였다. 환자는 Asia type DEL형임이 확인되기 전 5개월의 외래 진료 기간은 RhD 음성 적혈구 5단위와 성분채집혈소판 13단위를 수혈하였으나, Asia type DEL형으로 확인된 이후인 입원 치료 기간에는 RhD 양성 혈액제제 수혈을 하였다. 총 64일간, RhD 양성 혈액제제로 성분채집혈소판 113단위와 신선동결혈장 10단위를 수혈하였고, 적혈구는 RhD 음성 제제로 36단위를 수혈하였다. 수혈 기간 동안 RhIG는 투여하지 않았다. 처음 RhD 양성 혈액 수혈 이후부터 폐렴의 악화로 사망한 63일째까지, 총 21회 시행된 비예기항체 검사는 모두 음성으로 확인되었다. RhD 양성 혈액을 수혈한 기간 동안 수혈 관련 부작용 또한 보고되지 않았다.
RhD 음성 환자는 음성 혈액제제를 수혈하는 것이 권장된다. 그런데, 한국인 헌혈자는 RhD 음성이 0.15∼0.24%에 불과하여[14,15], 이들 혈액제제의 공급이 충분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게다가 이들 중 약 15∼17%는 순수한 RhD 음성이 아닌 RhD 변이형이며, 그 대부분은 Asia type DEL형이다. 그런데, Asia type DEL형 혈액이 RhD 음성 환자에게 수혈되면 항-D를 유발했다는 많은 보고가 있어[16-18], RhD 음성 환자에게 공급될 수 있는 음성 혈액제제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는
다만,
현재 Asia type DEL형 확인을 위하여 보편적으로 이용되는
결론적으로, 본 두 환자의 증례는 Asia type DEL형에서의 수혈에 관한 앞선 제안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추가 사례로써, Asia type DEL형 환자에게 안전하게 RhD 양성 혈액을 수혈할 수 있겠다. 2022년에 개정된 수혈가이드라인 5판에서 기존의 제안들을 반영하여, 이러한 수혈이 가능함이 제시되었지만[13], 향후 의료 현장에서 더 적극적으로 이를 적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Asia type DEL형은 혈청학적으로 RhD 음성으로 분류된 RhD 변이형의 일종이다. 이들은 D 항원에 노출되더라도 항-D를 유발하지 않아, RhD 양성 혈액제제를 수혈하여도 안전하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의료기관에서 이러한 수혈은 여전히 매우 드물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2건의 사례만이 보고되었다. 이에 저자들이 경험한 2례의 추가 증례들을 보고한다. 심근염으로 체외막산소화요법(ECMO)을 적용 중인 60세 여자 환자는 전원 당시 심각한 빈혈상태였다. 환자는 혈청학적 RhD 음성이었다. 응급수혈이 필요한 상황에서 RhD 음성 적혈구 재고가 없어, RhD 양성 혈액을 수혈하였다. 환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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