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s-AB형은 A와 B 유전자의 교차(crossing over) 혹은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매우 드문 혈액형이다. 그간 보고된 대립유전자는 cis-AB01부터 cis-AB09인데, 가장 흔한 유형은 cis-AB01이다. 국내에서 보고된 대부분의 경우도 cis-AB01인데, 최근 cis-AB04와 cis-AB09가 한 예씩 보고되었다.^1-3)Cis-AB형은 cis-AB 대립유전자와 동반되는 대립유전자의 종류(A, B, O)에 따라 다양한 표현형을 갖는다. 한편, cis-AB형은 동종응집소 A (항-A) 혹은 B (항-B)가 존재하는 경우가 많아, ABO 불일치를 유발할 뿐 아니라 수혈시 일반 AB형과는 다른 유형의 혈액제제의 수혈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저자들은 그간 보고되지 않은 드문 표현형을 보인 cis-AB형 예와 정상 산모이지만 cis-AB형으로서 수혈에 대한 우려로 본원으로 전원되어 온 예를 경험하여, cis-AB형의 다양한 표현형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수혈전략을 논의하고자 한다.

증례 1: 45세 남자 환자가 수혈 전 검사에서 ABO 불일치가 의심되어 본원에 ABO 유전자 검사가 의뢰되었다. 시험관법으로 실시한 혈구형 검사에서 항-A (4＋), 항-B (4＋), 항-A1 (1＋), 항-AB (4＋) (Anti-A, Anti-A1 lectin, Anti-B, Ortho-Clinical Diagnostics, Raritan, NJ, USA)였으며, 혈청형 검사에서 A 혈구에 약양성(＋/–), B 혈구(Affirmagen A1 and B cells, Ortho-Clinical Diagnostics)에 음성으로 표현형은 A_intB/α였다. 즉, A_intB 형이면서 항-A를 동반하였다. Cho 등¹⁾이 기술한 방법으로 시행한 ABO 유전형 검사에서 cis-AB01/B101로 밝혀졌는데, 유전형 검사 시행 전에는 표현형만으로는 cis-AB형을 의심하지 못했었다. 이는 그간 A_intB 표현형을 보인 cis-AB형은 보고가 없었기 때문이다. Cis-AB형은 동반되는 유전자에 따라 다양한 표현형을 보인다고 보고되었다.¹⁾Cis-AB01 대립유전자가 O 대립유전자를 동반하면 A₂B₃를 표현하지만, A 대립유전자를 동반하면 A₁B₃, A_intB₃, A₁B_x, A₁B_el, 그리고 전형적인 A형을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cis-AB01대립유전자가 B 대립유전자를 동반하면 대부분 A₂B형인데, 본 예는 흥미롭게도 A_intB 형이었다. 본 증례는 A₂보다 다소 강한 A_int를 보여, 대립유전자 강화현상(allelic enhancement)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원인 규명은 본 연구에서 실시되지 못했다.⁴⁾

본 증례에서처럼 cis-AB형은 다양한 표현형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혈청학적인 검사만으로 cis-AB형 여부를 판단하기 보다는 가족조사 혹은 유전자 검사로 확진해야 한다. 본 환자는 A_intB 형이면서 항-A를 동반한 것이 확인되었지만, 낮은 역가의 동종응집소를 갖는 cis-AB형은 동종응집소를 검출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는 15 혹은 30분간 항온(incubation) 후 원침을 하고, 육안 판독 외에 현미경 판독을 추가하면 도움이 된다. 한편, 본 환자는 적혈구제제는 B형 혹은 O형, 혈소판제제와 혈장은 AB형으로 수혈할 수 있다.

증례 2: cis-AB형으로 알고 있던 33세 산모가 경기지역 거주지 인근 산부인과병원을 방문하였다. 산부인과적 특이사항은 없었으나 분만 시 cis-AB로 인하여 적절한 수혈이 이루어질 수 없을 가능성을 우려하여 본원 산부인과로 전원 되었다. 본원에서 환자의 혈액형이 cis-A₂B₃형 임을 확인하고, 산과적 특이소견이 없어 산모의 희망에 따라 처음 방문했었던 병원으로 다시 전원하였다. 이때 해당병원 의료진에게 산모가 분만시 수혈이 필요할 경우에는 적혈구제제는 O형, 혈소판제제 및 혈장제제는 AB형 제제를 수혈할 수 있다고 조언하였다.

저자는 3년 전 타 의료기관 임상의사에게 제왕절개의 경험이 있는 37세 cis-AB형 산모의 수혈에 관하여 자문해 준 적이 있었다. 본 예와 유사하게 산과적 특이소견은 없었지만 cis-AB형 수혈에 대한 지침을 구할 수 없어 대학병원으로 전원된 사례였다. 이러한 사례들에서 경험했듯이 cis-AB형과 같은 희귀혈액형에 대한 수혈 지침이 필요하다. 최근 발간된 2016 제 4판 수혈가이드라인에는 cis-AB 형 환자의 수혈지침도 포함하고 있다. 예를 들어 cis-AB형의 가장 흔한 유형인 A₂B₃형의 경우 적혈구는 O형 또는 A형(혈청형에서 A cell에 응집이 없는 경우)을, 혈장과 혈소판은 AB형을 수혈하고, 가족조사 혹은 ABO 유전형 검사를 통해 cis-AB형을 확진하여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기술되어 있다. Table 1에 cis-AB에 동반되는 대표적인 표현형과 수혈시 선택되는 혈액형을 정리하였다. 과거 cis-AB형 환자의 수혈은 자가수혈을 하거나 표현형에 맞춰 동종수혈 혹은 가족 수혈을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Oh 등⁵⁾이 cis-A₂B₃ 환자에게 O형 적혈구로 수혈한 사례를 보고하였다.

Table 1

Phenotypes and genotypes of cis-AB blood groups reported in Korea and transfusion strategy in patients with cis-AB blood group

Phenotypes	Cell type			Serum type		Genotypes	Transfusion strategy based on phenotypes		Simple transfusion strategy		Ref.
	Anti-A	Anti-B	Anti-A1	A1	B		RBC	Plasma/Platelet	RBC	Plasma/Platelet
A2B3	4+	1+∼3+	-	-	1+∼2+	cis-AB01/O	A or O	AB	O	AB	[1,5]
	4+	1+∼3+	-	1+	1+		O	AB	O	AB
	4+	1+∼3+	-	-	-		AB or O	AB	O	AB
A1B3	4+	1+∼2+	3+∼4+	-	1+∼2+	cis-AB01/A	A or O	AB	O	AB	[1]
	4+	1+∼2+	3+∼4+	-	-		AB or O	AB	O	AB
A2B	4+	4+	-	-	-	cis-AB01/B,cis-AB04/B,cis-AB09/B	AB or O	AB	O	AB	[1-3]
	4+	4+	-	1+∼2+	-		B or O	AB	O	AB
A1Bw*	4+	Trace	4+	-	1+∼2+	cis-AB01/A	A or O	AB	O	AB	[1]
	4+	Trace	4+	-	-		AB or O	AB	O	AB
	4+	-	4+	-	1+∼2+		A or O	AB or A	O	AB
	4+	-	4+	-	-		AB or O	AB or A	O	AB

^*A₁B_el, A₁B_x, A₁B_m.

결론적으로 cis-AB형은 동반되는 대립유전자에 따라 다양한 표현형을 보일 수 있으므로 비특이적인 유형은 가족조사 혹은 ABO 유전형 검사로 확진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cis-AB형의 수혈은 다양한 표현형을 고려한 수혈도 가능하며, 간단한 수혈전략으로 적혈구제제는 O형, 혈소판제제 및 혈장제제는 AB형을 사용하는 것도 또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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