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초에 이미 혈소판과 섬유소(fibrin)의 신생혈관 생성과 콜라겐 합성을 통한 상처의 회복에 대해서 연구된 바가 있다[3]. 혈소판은 다양한 바이오제품으로 임상 적용이 되고 있는데 자가혈액 유래 제품뿐만 아니라 동종 혈소판 유래 바이오제품의 연구 및 활용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혈소판풍부혈장(platelet rich plasma, PRP), 혈소판풍부피브린(platelet rich fibrin, PRF), 혈소판용해물(platelet lysate, PL)이 대표적인 혈소판 유래 바이오제품으로 Table 1에 요약하였다[4].
PRP와 PRF는 주로 자가 전혈을 원심분리 후 제조하여 이용하고 있다(Fig. 1). PRP는 손상된 조직에 주사 형태로 주입되고, PRF는 국소 부위에 도포되어 사용된다. 이용되는 임상 영역은 조금 차이가 나는데 PRP는 정형외과, 스포츠 의학, 안과, 피부 궤양에서 연조직의 치유를 빠르게 할 목적으로 활발하게 연구 및 사용되고 있으며 PRF는 주로 구강 수술 및 치주학에서 조직 재생 강화, 염증 감소 및 상처 치유 개선의 목적으로 활용된다[5-7].
PRP의 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는데 PRP의 제조, 제조 후 처리(processing), 적용 방법 등의 일치가 없기 때문이다[8,9]. 또한 제제에 포함된 혈소판의 수, 백혈구나 적혈구의 혼입 유무, 분자학적 성분에 대한 일치된 의견이 없다[10].
국내에서 신의료기술로 통과되어 시행되고 있는 사례들을 Table 2에 요약하였다. 상과염에 자가 PRP 주사 기술이 2016년에는 연구 단계 기술로 평가되었으나 2019년에 국내에서 최초로 혈소판 유래 바이오제품 형태로써 신의료기술 인정을 받았다. 창상 회복 증진을 위한 PRF나 회전건개건병증 환자에서의 자가 PRP 치료술은 신의료기술로 인정되지 못하고 연구 단계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혈소판 과립 내 성분들이 유리되도록 일반적으로 냉동과 해동을 반복하여 얻어지는 PL은 성장인자가 풍부하여 다양한 질환의 치료에 이용될 수 있다. 환자에게 주입하기 위해 제조되는 세포 치료제는 기존에 많이 이용되고 있는 이종단백질인 소태아혈청(fetal bovine serum, FBS)을 인간 유래 물질로 대체하는 것이 중요하다. PL이 FBS를 대체할 수 있는 물질로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11-13]. PL 제조의 원천은 헌혈 혈액 유래 혈소판, 유효 기한이 지난 혈소판, 제대혈 유래 혈소판 등 다양하다. ISBT (International Society of Blood Transfusion)에서는 수혈용 이외에도 혈소판을 PL로 제작하여 세포 배양 배지로의 사용에 대한 연구 그룹을 구성하였다[14]. 폐기된 혈소판이 아닌 경우 헌혈자로부터 얻어진 혈소판을 PL로 제작하는 것은 법적, 윤리적 문제에 대한 해결이 필요하다. 또한 PL 제조의 표준화가 필요한데 혈소판을 용해시키는 방법으로 냉동-해동 사이클, 초음파 파쇄(sonication), 응고, pulse electric field법 등 다양하다. 또한 PL의 미생물 검사는 어떻게 시행할 것인지 등도 논의가 필요하다[15].
혈소판 유래 바이오제품은 표준화 관점에서 극복해 나가야 하는 점들이 많지만 성장인자와 사이토카인이 풍부한 재료로 미래에는 임상에 적극 도입될 것이다. 국내에서도 폐기되는 제대혈의 혈소판, 유효 기간이 지난 혈소판을 시작으로 PL의 제조에 대한 연구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
혈소판에는 다양한 성장인자와 사이토카인이 포함되어 혈소판풍부혈장, 혈소판풍부피브린, 혈소판용해물과 같은 혈소판 유래 바이오제품이 개발되어 임상 현장에서 적용되고 있다. 혈소판풍부혈장과 혈소판풍부피브린은 주로 자가혈액 유래로 정형외과, 안과, 피부궤양, 구강외과에서 활용되고 있다. 혈소판용해물은 세포치료제 제작을 위한 배양 시 소태아혈청의 대체물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혈소판용해물의 제조에 대한 연구 및 개발이 이루어져야 하고, 수혈의학 전문가들이 혈소판 유래 바이오제품의 임상적 활용에 참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