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COVID-19)는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퍼져 2020년 3월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는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였다. 2023년 5월 국제적 공중보건비상사태가 해제되기까지 총 702,083,173명이 확진되고, 6,900,000명이 사망하였다[1-3].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고, 대면 및 집합 금지, 자가 격리 및 백신 접종이 필수였던 기간이 2022년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기 전까지 지속되었다. 국내 헌혈실적은 이미 2000년 초 잠시 감소하였다가 증가하여 2015년 3,082,918건의 헌혈실적을 보인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던 중, COVID-19 대유행을 직면하게 되었다. 그 동안 국내 혈액의 안전성은 등록헌혈제, 전자문진시스템, 핵산증폭검사가 포함된 검사시스템으로 어느 정도 확보되고, 수혈부작용을 줄이는 다양한 혈액제제의 공급이 확대되어 가던 시기였는데 헌혈실적의 감소로 인하여 혈액사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어렵게 되었고, 2020∼2023년 국정감사나 정부도 대책회의를 통하여 COVID-19로 악화된 헌혈실적으로 인한 혈액수급의 위기 상황 타개를 위한 대책 마련을 혈액사업기관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 2015∼2022년 국내 혈액사업의 지표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총 인구는 2015∼2019년까지는 2.4% 증가하였으나, 그 이후 감소추세를 보이며 2019∼2022년 사이 0.8% 감소하였다. 헌혈가능 인구(만 16세∼69세)는 0.6% 증가하였다. 실 헌혈자수는 헌혈가능 인구의 3.2∼4.3% 정도이며, 7년간 20.4% 줄었고, 헌혈건수도 14.1% 감소하였다. COVID-19 확산기인 2019∼2020년 1년 사이에 실 헌혈자수는 10.0%, 헌혈건수는 6.4% 줄어 가장 감소폭이 컸다. 10대 연령층 헌혈건수는 2015년 1,048,941건에서 2022년 462,186건으로 7년 사이에 55.9%나 감소하였다. 대한적십자사는 2015년에 국내 헌혈실적의 93.0%, 2022년에는 92.3%를 점유하고 있다(Table 1) [4-10].
초회헌혈자 점유율은 총 헌혈건수의 9.3∼13.3% 정도이다. COVID-19 영향으로 2020년도는 전년 대비 26.9%나 줄었고, 다회헌혈자는 같은 기간 4.0% 감소하였다(Table 2). 다회헌혈자의 다수는 등록헌혈자인데, 등록헌혈제를 실시한 이후[16], 연간 등록자수는 2017년 94,998명(헌혈점유 41.9%), 2022년 192,283명(헌혈점유 66.5%)으로 증가하였으며, 누적 등록자수는 1,709,344명이다[4-10].
지정헌혈건수는 2015년 2,511건에서 2019년 45,557건, 2021년 142,355건까지 늘어났다(Table 3). 지정헌혈 안내문에 의하여 시행되고는 있으나, 환자 및 헌혈자 관련 다양한 문제점으로 국정감사에서도 대안이 요청되어[14], 대한적십자사와 보건복지부의 대응방안이 주목된다.
단체 헌혈은 1995년까지 헌혈실적의 70% 이상을 점유하였으나 점차 감소하여 2015∼2019년까지 30% 전후로 유지되었다. 2020년 이후 COVID-19 확산으로 학교, 군부대, 직장 등에서의 헌혈이 어려워져 25% 이하로 감소하였다. 특히, 고등학교 헌혈은 2019년 대비 2020년에는 1/4 수준으로 감소하였다(Fig. 1) [4-10,12].
전혈헌혈 비율은 1994년 98.9%에서, 2010년 77.8%, 2017년 73.2% 2020년 75.4%, 2022년 75.3%이다. 혈소판성분헌혈 비율은 2000년 0.1%, 2010년 3.8%, 2020년 9.0% 및 2022년 9.7%까지 증가하였다. 대한적십자사는 2000년 국내 혈소판성분헌혈의 11.5%를 점유하였는데, 2022년 현재 91.0%까지 증가하였다. 혈장성분헌혈 비율은 2015년 22.6%, 2017년 18.7%, 2020년 15.3%, 2022년 14.6%이다(Table 4) [4-10].
10대 연령층의 헌혈은 2015년 34.0%, 2020년 19.5%, 2022년 17.4%로 감소하였고, 20대 연령층의 헌혈은 2015년 43.3%, 2022년 36.6%으로 감소하였다. 2020년 이후 40대 이상 연령층의 헌혈은 증가하고 있으나(Fig. 2) [4-10,13]. 일본, 프랑스의 10대 및 20대 연령층의 헌혈이 각각 20.9%, 26.8%, 30대 이상 연령층의 헌혈이 75% 이상인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15].
여성 헌혈자는 전체 헌혈건수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다. 남성 헌혈자의 80∼90%에서 400 mL 전혈, 여성 헌혈자의 90∼97%에서 320 mL 전혈헌혈을 하고 있다. 특히 2017년 대비 2022년 여성 헌혈자의 400 mL 전혈헌혈 비율이 9.3%에서 3.0%로 감소하였다. 다종혈소판성분헌혈도 남성이 99% 이상이며, 혈장성분헌혈의 여성 점유율은 25% 정도이다(Table 5) [5-10].
2015∼2022년까지 대한적십자사에서 생산되는 혈액성분제제의 97∼98%가 공급되고 있는데 65∼70%가 수혈용, 30∼35%가 분획용 혈액제제이다. 헌혈실적이 6.8% 감소하였던 2019∼2020년에 적혈구제제의 공급은 6.4%, 혈소판제제(성분채혈혈소판 ×6 환산)의 공급은 1.8% 감소하였다. 그럼에도 백혈구여과제거 적혈구제제의 공급은 5.1%, 성분채혈혈소판제제의 공급은 4.1% 증가하였다. 2015년도에 95.4%였던 의약품제조용 혈장 자급률은 2017년 71.3%, 2020년 55.1%, 2022년 43.9%까지 낮아졌다(Table 6) [4-10].
2015∼2022년 대한적십자사의 수혈용 혈액보유량은 헌혈실적과 연관되어, 제제별, 연도별, 계절별, 월별 편차가 적지 않은데, 2018년 농축적혈구제제의 월평균 보유량은 20,308단위였으나 2019년 18,194단위, 2020년 16,119단위, 2021년 15,791단위로 감소하였고, 성분채혈혈소판제제는 2018년 838단위, 2019년 807단위, 2020년 938단위, 2021년 927단위의 보유량을 보였다[4-10]. COVID-19 이전인 2017∼2019년에도 연간 적정 보유일수가 감소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는데(Table 7) [15], 2020년 국정감사에서 2019년 평균보유량 4.3일치, 2020년 5.5일치로 보고된 것은[11], 대한적십자사의 일정 기간 내의 보유량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며, 당시 의료기관에 공급되는 혈액제제 수량의 적정성에 대한 체감온도는 다를 수도 있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적혈구제제 공급은 2017∼2019년 대비 2020∼2022년에 6.4% 감소하였으나, 백혈구여과제거 적혈구제제의 공급은 2017년 274,026단위에서, 2022년 405,088단위로 47.8% 증가하였다(Table 8) [5-10]. 성분채혈혈소판제제 공급량도 2015년 197,198단위, 2017년 204,130단위, 2022년 230,922단위로 증가하여, 점유율은 2000년 11.5%, 2017년 46.5%, 2022년 47.2%로 늘어났다(Table 9) [4-10]. 2000년 대한적십자사의 성분채혈혈소판제제 공급확대 시점에 적정공급목표는 50% 정도였으나[17], 지정헌혈 및 수혈부작용 관련하여 백혈구제거 혈액제제의 공급이 아직 다른 나라에 비하여 적은바 지금보다는 더 확대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11,15].
연도별 대한적십자사 헌혈지원자 대비 부적격 비율은 2015년 14.8%에서 2017년 14.4%, 2022년 15.0%로 남성지원자의 8.7∼9.5%, 여성지원자의 24.9∼27.3%이다(Table 10) [4-10]. 과거헌혈경력 및 검사 부적격 비율은 등록헌혈제[16], 전자문진시스템[18] 이후 감소하고 있는데, 혈색소나 건강진단검사 부적격 비율은 매년 소폭 증가하고 있다(Table 10) (Fig. 3).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부적격 비율은 2.2% 정도였는데, 2018년 11월 간기능검사(alanine aminotransferase, ALT) 부적격 기준을 65 IU/L에서 101 IU/L로 상향 조정한 이후 2019년 1.1%, 2022년 1.3%의 부적격 비율을 보이고 있다. 아직도 ALT가 가장 큰 선별검사 검사부적격 사유이고, 비예기항체 및 변이혈액형 판정으로 인한 부적격 건수도 연간 2,500∼3,000건이다. B형 간염 항원 검사의 2020∼2022년, C형 간염 항체 검사의 2017∼2022년, HTLV 항체검사의 2020∼2022년 양성건수의 연도별 증감의 폭이 적지 않다. 월별 편차를 확인할 수는 없으나, 핵산증폭검사 결과와 비교하여 면역검사의 연간 양성건수의 편차의 원인 분석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Table 11) [4-10].
혈액사업통계연보는 헌혈, 혈액공급 및 부적격 통계지표를 통하여 혈액수급의 안정성, 혈액제제의 효율성 및 혈액의 안전성과 관련된 프로세스가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근거자료가 된다[4-10]. 2002년 에이즈 잠복기 혈액으로 수혈감염 사례가 발생한 후 2004년 혈액안전관리 개선 종합대책에 의하여 2005년 HIV, HCV 핵산증폭검사 및 면역검사자동화 도입, 혈액검체 보관, look back, 분획용 혈장보관, 혈액통합전산시스템, 및 헌혈의 집 확충과 등록헌혈제로 혈액의 안전성을 확보해 가며, 2006년 이후 심각한 수혈전파 감염사례 보고는 없으나[19-21], 선별검사를 포함한 검체 및 혈액제제의 보관 및 관리와 관련된 엄격한 품질관리는 혈액의 안전성 확보에서 여전히 중요한 부분이다. 혈액제제의 공급량은 헌혈감소로 감소할 수 있으나, 최근에는 환자혈액관리(patient blood management)로 수혈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며 혈액수요 자체가 감소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수혈이 필요한 환자에서, 수혈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는 질적인 면이 강조되는 적합 혈액제제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는 추세이다. 국내에서도 감염성 수혈부작용은 줄어들었지만, 발열성 비용혈성 수혈반응의 빈도는 영국의 103건/년, 일본의 335건/년에 비하여, 2,101건/년(2019년 말 기준, 수혈 중 0.05%)으로 높다는 보건복지부의 보고[15]가 있는데, 이는 일본, 프랑스, 영국은 100% 백혈구제거 적혈구제제를 사용하고, 일본은 혈소판제제도 100% 백혈구제거 성분채혈혈소판제제를 사용하는데 비하여, 국내는 적혈구제제의 22.0%, 혈소판제제의 47.2%만이 백혈구제거 혈액제제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혈부작용 빈도의 차이는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면역성 수혈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한 특정항원음성 적혈구제제, HLA 적합혈소판제제, 방사선조사 혈액제제의 수요도 높아지고 있는데, 환자뿐 아니라, 정부나 국회에서도 다양한 적합혈액제제의 공급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11,15,22]. 그러나 환자들에게 양질의 혈액제제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적합혈액제제를 제조하고 보관하기 위한 시설, 장비 및 인력이 필요하여 재정지원이 필수적이다. 그러므로 외국과 비교하여 낮은 공급비율을 탓하기보다는, 아직도 다른 나라에 비하여 낮은 혈액수가[23-25]를 현실화하거나, 국가재정을 지원해야 공급 확대가 가능해질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혈액제제의 공급도 안정적인 혈액 확보가 전제되어야 한다. 매년 국정감사에서 안정적 혈액수급 대책은 중요 안건으로 다루어지고 있다[11-14]. 헌혈실적 감소는 2002∼2006년 국내 혈액사업 보고[26]에서 언급한바, 단기간의 문제도 아니며, 국내만의 문제도 아니다. 인구추계 및 동향 자료는 2070년까지 1∼15세 인구는 지속적으로 줄고, 15∼64세 인구는 2020년까지는 늘다 그 이후는 감소, 65세 이상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15∼2022년까지 인구는 2019년까지는 소폭 증가하였으나, 그 이후 감소추세로 돌아섰고, 헌혈가능 인구(만 16세∼69세)는 0.6% 증가하였으나. 헌혈실적의 핵심인 실 헌혈자수는 2015∼2022년 20.4%나 감소하였고, 헌혈건수도 14.1% 줄어들었는데, 실 헌혈자수에 포함되었던 10대 연령층이 줄고, 그에 따라 헌혈실적이 줄어든 것이다. 국내 혈액사업에서 10∼20대 연령층 헌혈에 대한 의존은 혈액사업 초기부터 절대적이어서, 1996년 86.1%, 2010년 79.7%, 2015년 77.0%, 2017년 70.1%, 2019년 65.2%, COVID-19 시기인 2020년에 감소는 되었으나 56.0%로 여전히 주요 헌혈 연령층이다[4-10]. 이들로부터 학교, 군부대 단체 헌혈을 통하여 1993년 82.5%, 1995년 70.6%의 혈액을 확보하였고, 2006년을 기점으로 개인헌혈이 늘어나면서 단체헌혈 비율이 31.3%까지 감소하였던 2019년에도 10대 및 20대 연령층 헌혈이 여전히 65.2%로, 아직도 이들에 대한 헌혈의존이 큰 상황임을 확인하게 된다. 이제라도 10대 및 20대 연령층에 의존하는 헌혈정책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임을 인식하고, 2022년도에도 54%이상을 점유한 10대 및 20대 연령층 헌혈이 일본, 프랑스와 같이 30% 미만으로 감소하여도, 대신 중장년층 헌혈이 70% 이상이 되도록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헌혈가능인구의 수는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고, 실 헌혈자의 연령은 자연스럽게 상향될 것이다. 다행히 단체헌혈이 감소한 COVID-19 시기에도 개인헌혈과 30대 이상 연령층의 헌혈이 증가된 점은, 꾸준한 헌혈의 집과 등록헌혈자 확대에 기인된 결과로서, 향후 헌혈자 관리 측면에서 고무적인 현상으로 사료된다. 2022년 현재 1,709,344명의 누적 등록헌혈자가 있고, 국내 헌혈실적의 66.5%를 점유하고 있다. 초회헌혈자의 헌혈이 약 13% 정도임을 감안하면 다회헌혈자 헌혈실적의 약 76%를 등록헌혈자가 점유한 것으로, 이들에 대한 관리가 향후 안정적 혈액수급에 핵심 사안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더불어 등록되어 있는 다회헌혈자들을 성별, 연령별, 혈색소, 혈소판수, 체중 및 헌혈방법에 따라 분류하여, 특정 헌혈방법에 적합한 대상을 선별하고 차별화된 관리와 다양한 헌혈방식을 적용해 헌혈의 효율성을 높여보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하다고 사료된다. 이미 다른 나라에서는 적용하고 있음에도, 국내에서는 다양한 헌혈방법을 시도할 수 없는 것은 안전이나 의학적인 측면보다는 품목허가와 같은 절차상의 문제가 장애가 되고 있다고 사료된다. 연구목적으로 국내에서 두 단위 혈소판성분헌혈을 부작용 없이 헌혈자에 의하여 수행된 연구보고도 있고[27], 다종 성분제제 성분헌혈로 혈소판제제와 함께 혈장제제도 채집하고는 있으나, 그중 300 mL 혈장은 아직 품목허가를 득하지 못하여 환자에게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개선되어야 한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 임상센터(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clinical center)에서는 두 단위 적혈구제제, 두 단위 혈소판제제를 헌혈기준에 적합한 자발적 헌혈자로부터, 미국식품의약국의 승인받은 기계, 키트 및 시술방식으로 헌혈 받아, 수혈부작용을 줄이고 치료효과를 높이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환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혈액성분채집기도 유럽연합이나 미국 식품의약국의 허가를 득한 두 단위 적혈구제제, 수혈용 혈장제제를 포함한 다양한 성분채집이 가능한 키트들이 포함되어 있으나, 국내 허가문제로 아직도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한정된 건강한 헌혈자로부터 충분한 혈액성분을 채집하여 공급하면 환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혈액제제 수혈이 가능함에도 진척되지 못하고 있음에, 향후 이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시도가 필요한 때라고 사료된다.
이와 더불어, 현재의 혈액단위수로 취합하는 통계자료에 제제별 헌혈된 혈액용량을 취합하여 연간 채집건수와 용량을 함께 혈액사업 통계지표에 포함시켜 분석해 보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여성의 2017년 400 mL 전혈헌혈비율이 9.3%였으나 2021년에는 3.1%로 감소하여, 헌혈건수 대비 헌혈량은 엄청난 감소를 초래하였다. 혈색소 12.5 g/dL 및 체중 50 kg 이상이면 성별 차이 없이 400 mL 전혈헌혈을 할 수 있다. 적극 권고하여 400 mL 헌혈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헌혈자의 혈색소 감소는 헌혈의 종류, 횟수 및 간격과 관계가 있는데[28-30], 다회헌혈자 대상으로 헌혈횟수에 따른 정기적인 페리틴 검사, 철분제의 예방적 투여, 헌혈간격 조절 및 연간 헌혈량 제한 등 이미 알고 있는 관리 방법을 철저하게 적용하여 장기적으로 가능한 다양한 헌혈방식을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헌혈실적에 비하여 혈액공급이 충분하지 못하였을 2000년대는 기한 경과를 포함하여 폐기율이 10% 이상이었으나, 2004년 5.1%, 2022년에는 1.8%로 줄었고, 검사 부적격 비율은 1.1%이다. 간 기능 지표인 ALT의 폐기 기준 조정으로 2019년에 검사부적격 비율은 1.1%로 감소하였지만, 여전히 가장 큰 혈액폐기 사유이다. 비예기항체 선별검사와 변이혈액형 검사에서도 적지 않은 양성건수를 보이며[31-33], 이 결과는 적합 혈액제제를 공급하는데 활용된다[34]. 2021∼2022년 면역혈청검사 장비 및 시약의 교체가 이루어졌는데, 2017∼2022년 B형간염 항원, C형간염 항체, HTLV 항체 검사 양성건수가 2017년 이전의 양성건수와 비교하여 연도별 차이가 보인다[4-10]. Seo 등[21]의 타 혈액원 결과와 비교해 볼 때, 장비교체 시기 이전에 노후 된 장비나 시약의 문제와 관련성이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검사지속 여부에 많은 이견이 있는 말라리아 항체검사는 2001∼2014년 항체검사 결과[35] 및 2020∼2021년 항체검사와 RT-PCR 검사결과 분석 보고[36]를 근거로 검사 종료 여부를 결정해야 할 때라고 사료된다.
결론적으로, 헌혈가능 인구 중 3.2∼4.3%에 불과한 실 헌혈자수가 2015∼2022년 사이 20.4%나 감소하였고, 헌혈실적은 14.1%나 줄었는데, 10대 연령층 실 헌혈자수 감소가 그 원인으로 사료된다. 2015년 34.0%를 점유하던 10대 연령층 헌혈실적은 2022년 17.4%까지 감소하고 있으므로, 이제는, 10∼20대 연령층 헌혈자 대신, 헌혈가능인구에 포함되어 있는 중장년층 이상을 실 헌혈자수에 영입하여, 등록헌혈자로 관리하며, 헌혈의 효율을 높이는 다 단위 성분헌혈 등 다양한 방식의 헌혈방법을 시도해 볼 것을 권고해 본다. 10대 및 20대 연령층 헌혈자원에 의존하던 혈액사업을 다양한 연령층의 헌혈문화로 전향적으로 전환하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다양한 혈액제제를 환자에게 안정적으로 공급 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혈액수가체계를 통하여 재정의 안정적인 지원으로 혈액사업을 수행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배경: COVID-19 시기가 포함된 2015∼2022년까지 국내 혈액사업현황을 살펴보았다.
방법: 대한적십자사에서 매년 발간하는 혈액사업통계연보(국가승인통계: 승인문서 445001)의 헌혈통계, 공급통계, 부적격 통계 및 기타 자료를 분석하였다.
결과: 2015∼2022년에 실 헌혈자수는 20.4% 감소하였다. 이 기간 헌혈건수는 14.1% 감소하였고, 10대 연령층 헌혈실적은 55.9%나 감소하였다. 그럼에도 백혈구제거적혈구제제, 특정항원음성 적혈구제제 및 성분채혈혈소판제제의 공급은 꾸준히 증가하였다. 의약품제조용 혈장 자급률은 2015년 95.0%에서 2022년 43.9%까지 감소하였다. 헌혈지원자의 부적격 사유 중 혈색소 기준 미달 비율은 소폭 증가하고 있다. 헌혈자선별검사 양성률은 2019년 이후 1%대로 감소하였는데 2017∼2022년 사이 HBV 항원, HCV 항체, HTLV 항체 검사의 양성건수의 연간 편차가 적지 않게 나타났다.
결론: 적정 혈액보유량을 유지하고, 효율적인 혈액제제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서는 중장년층이 포함된 등록헌혈자를 활용하고, 헌혈의 효율을 높이는 다 단위 성분헌혈을 적극적으로 시도하여 볼 것을 권고해 본다.